[시] '고사목' 김창식

김창식 승인 2019.08.30 14:02 | 최종 수정 2022.06.30 06:18 의견 0

고사목

김창식

진정 너와 등 돌리기에는
아픔이 벽을 친다

망각의 세월이 안겨준
너의 육신은
눈 언저리에 눈물마저
말라 붙었다

기름 빠진 가지가지마다
연륜이 새긴
아무도 도용할 수 없는
나목裸木의 여인상을 조각했다

눈부신 색동옷 접고
알몸으로 입성入城한
그 세월이 얼마던고

모진 비바람 후려쳐도
인고로 버티어 온 너
설화에 얽힌 이야기들
길손에게
토할 마지막 날 언제던가.

고별의 그날
고인 눈물 넘쳐
강이 되어 흘러가리

진정 너와 등 돌리기에는 아픔이
벽을 친다.

사진=무료이미지 픽사베이(전체), 좌측하단(김창식)
사진=무료이미지 픽사베이(전체), 좌측하단(김창식)

▶프로필
-시인, 시조시인, 수필가
-1957년 시 등단(촛불과 나와)
-부산불교문인협회 회장 역임
-현: 영호남 문인협회 회장
-현 :영호남 문학 발행인
-시집:촛불과 나와.1957년 미소의 숨소리 .무욕의 세계.두고 온 명산.
-찾아간 명산.다시 본 명산.
-시조집 「만리 석간수』등 다수

(영남연합뉴스=김상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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