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은 검고 '한산'은 푸르다

정하룡 작가의 新난중일기① '빛의 전쟁 VS 소리의 전쟁'

작가 정하룡 승인 2024.02.15 14:41 | 최종 수정 2024.02.15 14:43 의견 0
계묘년 정월 어느날 한반도 남쪽 동해안에서 태평양을 바라보다/ 사진=정하룡 작가

빛의 전쟁 VS 소리의 전쟁

1594년 2월5일. 날씨 맑음. 새벽에 꿈을 꿨다. 씩씩한 말을 타고 바위가 겹겹이 쌓인 큰 고개를 바로 내려갔다. 봉우리가 빼어나 구불구불 동서로 뻗어 아름다웠다. 봉우리 위 평평한 곳 자리잡으려는 순간 잠에서 깨었다. 무슨 징조인지 모르겠다.

발포 만호, 우우후가 보러 왔기에 같이 밥을 먹었다. 늦게 활터 정자에 올라 우조방장 어영담과 우우후, 여도 등이 활을 쏘았다. 원수 권율의 답장이 도달하였는데, 명나라 심유격沈遊擊 심유경이 이미 화친을 결정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왜적의 간교한 꾀를 미리 알기 어려우니, 이미 술책에 빠져들었것만 또 이렇게 빠져드니 한탄스럽다. 밤이 되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2024년 2월6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정영환이 공관위 회의에서 "당이 굉장히 어렵다"면서 서병수·김태호·조해진 의원에 전략지역 출마를 요구했다.

사무총장 장동혁이 "낙동강벨트가 중요하다"면서 "부산 부산진·갑 서병수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지역구인 북강서·갑에,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김태호에 민주당 김두관 의원 지역인 양산·을에, 7일에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조해진 의원에게 김해에서 싸울 것을 공개 요청했다.

우리에게 '검정'은 깊은 어둠이요, 겨울밤 깊은 잠이다. 하여 이순신에게 '노량'은 생의 마지막, '죽음의 바다'였다. 우리에게 '파랑'은 봄이요, 생의 시작이다. 하여 '한산'에서 '용의 출현'은 옳다.

이런 '빛의 리듬'을 해독할 줄 아는 영화감독 김한민은 'K-영화의 새 보물'이다.

'싸워스코리아 4.10총선戰'에서 누구에게는 '검은 바다'가 될 것이고 어떤이에게는 '푸른 바다'가 될 것이다.

낙동강'벨트'와 낙동강'전선'은 다르다.

하지만 우리에게 잘못 심겨진 '비틀어진 소리'도 있다. 허튼 소리들이다. 조작된 언어들이다.

'벨트'하면 '러스트벨트Rust Belt'가 먼저 떠오른다. 트럼프가 선언한 '퍼스트 어뭬리카' 북부 공업의 심장부the industrial heartland of America다. 통상적으로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미시간, 위스콘신, 일리노이, 인디애나, 웨스트버지니아, 업스테이트 뉴욕 지역을 일컫는다.

20세기 어메리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60년대 대량생산 중공업 주도의 제조업 국가로 급부상한다. 1970년대 들어 닉슨쇼크와 두 차례 오일쇼크 등으로 금본위제의 페트로달러 체제로의 전환과 동시에 고전적 제조업이 급격히 쇠락(衰落)한다.

1980~세기말, 미국 자본은 남부 '선 벨트' 지역으로 이동과 동시에 '신자유주의' 바람에 빠르게 편승하더니, 21세기 뉴밀라니엄 어메리카에는 공장과 굴뚝이 사라졌다. 그 자리에 실리콘 빅테크 월가... 전혀 낯선 물체들로 급전환 중이다. '러스트벨트' 또한 급전의 블랙홀에 빠져들었다.

한반도에서 '벨트'란 허명에 불과하다. '전선'이 실명이다.

20세기 낙동강전선의 출생일은 6월25일이다. 1950년 낙동강전선을 '최후의 보루'라 부르고, 여기를 빼앗기면 '끝'이라 생각했다. 하여 '피란처' 부산이다, '피란의 도시' 부산은 '끝'이 그의 정체성이다. 역설적이게도 '끝'은 '끝임'과 동시에 '시작'이다.

컨베어'벨트'에는 '땀과 눈물'이 흐르지만, '전선'에는 '피냄새'가 난다. 싸워스코리아 1960년대 새마을운동 새벽종소리 우골탑...1970년대 국제시장, 따이한남산의 부장들 80년 광주, 서울의 봄...에는 '총소리'가 났다.

뉴밀라니엄... 21세기까지도 싸워스코리아는 총과 칼의 쟁쟁거림에 익숙하다. '2024년 싸워스코리아 4.10총선戰', 축제가 아니라 전쟁이다.

하여 낙동강 '벨트'가 아니라 낙동강 '전선'이 옳다. 벨트는 허상이요 전선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자세'가 달라진다. '태도'를 달리해야 한다. 낙동강전선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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