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지상의 불청객' 도연 김향자

김상출 승인 2019.07.31 13:32 | 최종 수정 2019.07.31 13:40 의견 0

      지상의 불청객

                                        도연 김향자

꽃잎 가운데 환한 웃음을 본것은
먼 산 그림자 같은데
하얀 마스크가
향기없는 커피를 마신다

철새들의 귀환인양
떼로 무리지고
허락한적 없는 고도의 비행
제멋대로들 허공을 날아 다닌다

순백의 뒤안길 머언 하늘밑의
산 봉우리를 넘나들던
희뿌연 일렁임의 아리랑 이든가!

초대 받을 일 절대로 없을
뜻밖의 불청객이란
꽃잎사이 향낭의 향기를 가리는것
모든 사물에 들러붙어
숨통을 조이며 꼬옥 끌어앉는 도발적 행위

그짓을 반기는건 검은 마스크
왜냐고 물으려 했으나
얄궂게도 새벽에만 잠시 커텐을 열어 주잖아

 

사진=무료이미지 픽사베이(전체), 좌측하단(김향자)
사진=무료이미지 픽사베이(전체), 좌측하단(김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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