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주름이 급격히 접히면 공간의 파장도 갑작스레 소물어진다. 이와 연동된 인간의 일상은 '테러화'되고 인지능력도 '오작동'한다.
안타깝지만 '영혼이탈 매트릭스'로 굴러떨어진 호모사피엔스는 무개념·무능력·무책임 '3무상태'로 파편화되다가 '무뇌충'의 탄생과 함께, 급격히 '좀비Zombie세'에서 '현혹세眩惑世'로 추락한다.
푸른별 거대한 오메가포인트, '싸워서코리아'에서 '진영의 아수라'가 증폭되고, '내로남불'이 더욱 심오해질수록 권력의 야수적 수탈에 생명의 촛불은 명멸, 분열·해체·멸종의 길을 걷는다.
2024갑진왜란 초, 순뻥 작가의 올해 칼럼들은 순뻥·우뻥(우주적 상상력)·몰뻥(몽땅 뻥)으로 '현혹세 언어들'로 구성됩니다. 언제나 메시지의 핵심은 '내·속·마(내눈 내귀 내욕심에 속지 마)'이지요.
안타깝게도 갑진왜란 첫날부터 작가(와룡蛙龍도사=개구리+뱀은 천적)의 예언적 뇌피셜, '일상의 테러화'가 적중되고 말았습니다. 일본 이시카와현(石川県) 7.6대지진.. 노토반도(能登のと半島はんとう) 북향 1.3m 이동.. 싸워스코리아 야당 대표 테러.. 두려움 공포의 지속.. 생물학적 인간 '인지능력의 오작동' 또는 '인지부조화'의 일상화...
갑진년 4월, 예고된 '타이타닉' 위로 미혹의 세이렌siren이 사꾸라 이파리가 흩날립니다. 이 모든 '시뮬라크르simulacre'는 '싸워스코리아 4.10총선 게임' 과정에서 현실화됐습니다. [DIGITAL胡蝶夢 柱]
이번 4.10총선 부산에서 가장 의미있는 관전 포인트 하나.
1:17 부산 민주당 유일의 당선자, 전재수 의원은 선거기간 내내 '채상병 특검법'으로 초지일관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선거구 조정으로 자신의 지역구, 북구까지 갑·을로 쪼개졌습니다.
자신이 태어나 자라고 지금까지 살고 있는 곳, '만덕1동'이 타 선거구로 잘려나간 겁니다. "내 심장 한 쪽이 뜯겨져나간 것같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 후보자에 '네거티브'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4.10총선에서 <채상병 특검법>은 '지역민의 보다 나은 삶'과 '대한민국의 군인정신' 사이에서 '가치 충돌'이 벌어집니다. '개별성'과 '전체성' 사이에서 의미있는 상징으로 충돌한 겁니다. '채상병 특검법'은 선거 막판에 '탄핵의 200석'이라는 거대한 상징과 또 한번 부딪치게 됩니다.
흔히 2024갑진왜란 시즌, 대한민국 정계를 뒤덮고 있는 무개념·무능력·무책임 '3무 상태'가 집권 여당의 것이라 보지만, 사실 부산의 야당도 4.10총선 시즌 내내 무기력과 원인 모를 '가위눌림'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특히 당수가 당한 '테러'에 혼돈의 아수라는 극에 달했습니다.
이때 야당의 '타는 목마름'에 "느그들 쫄았제~"라는 일갈은 '시원한 생수'와도 같았을 겁니다. "고마 치아라 마아~" 일갈 또한 '해갈의 기쁨'이자 분명한 '탈출구'였을 겁니다.
이번 4.10선거를 중앙과 지방이 연동돼 움직이는 '바람의 선거'라 합디다. 그렇다면 '채상병'도 '대한민국 군인정신'이 '귀신잡는 해병정신'과 연동되고, 지엽적인 '특검법'은 '도주대사', '대통령 탄핵''개헌'과 같은 거대 담론과 공명하게 되는 것 아닐까예.
전재수 후보는 해병대 701기다. 해병 전우들이 응원하고 있다. 사진=전재수 후보 선거캠프
전재수 후보는 해병대 701기다. 해병 전우들이 응원하고 있다. 사진=전재수 후보 선거캠프
또 전재수 당선자는 '해병대 701기' 출신입니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 합디다. 이 또한 해병 전우애로, 대한의 군인정신으로 이어졌지 싶네요. 물론 부산 북구·갑 지역구와 '채상병'이 뭔 상관이냐는 지지자들의 불만도 있겠지만, 지역 유권자들은 '채상병' 어젠더를 끝까지 지켰던 '701기 전재수 해병'에게 승리의 월계관을 씌워줬습니다.
여기서 잠시, 부산 1:17국민의힘 승리 포인트를 '역결집'이라 하는 데 대하여...
부산 선거 막판에 '탄핵 저지선을 지켜달라'는 국민의힘 후보들의 읍소에 부산시민이 '역결집'으로 '균형잡힌 선택'을 했다는 겁니다.
여기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봄철 행보'가 역결집 원인 제공을 했다는 소문입니다. 경남 양산갑을 비롯, 부산(사상, 금정, 강서), 울산(중구, 동구, 남갑), 경남(거제, 창원성산, 창원의창, 양산을) 등 봄철 행락으로 보기엔 광범위하고 의도된 행보라는 겁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조용한 응원'이라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전국 공약투어 선거운동과 다를 바 없고, 각 지역민들에게는 '비호감'으로 역반응을 일으켰을 지 모른다는 겁니다. 가시는 걸음마다 안 좋은 소식만 남는다면, 소문이 '흉흉'해지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사실 '역결집'이란 전형적인 '물타기'와 닮아서 상대를 모호하고 멍청하게 '헷갈리우스' 골짜기로 밀어버립니다. 싸움의 결판에 마치 '미꾸라지에 소금치기'와 같아서 상대편에 엄청난 혼란을 야기시킵니다.
약간만 뒤집어보면 '역결집', '역선택'이란 내부적으로는 '졌.잘.싸'처럼 '위로 상품' 같은 겁니다. 역결집이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을 뿐 아니라, 또 '선거 영역'에서 유권자의 선택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현대인들은 자신이 행사하는 '한 표의 무게'를 모르지 않습니다.
만약 1:17이라는 결과가 역결집 때문이고, 그 역결집의 주역이 '부산시민'이라는 식의 레토릭은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
이는 마치 "나는 윤석열을 뽑지 않았다. 너희가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뽑았으니 고생을 해도 싸다"라는 자학적 트랙에 빠뜨리는 것과 같아서 '진영의 골'과 '자기분열의 골'만 더욱 깊어질 뿐입니다. 아무런 근거없이 말입니다.
부산 민주당의 현역의원 3명 중 남구, 사하갑을 잃고 1석만 남았습니다. 18대 국회 당시 1석(조경태 사하을 의원)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표입니다. 또 지역구 사정에 밝은 전직 구청장 출신, 파격의 여성후보 30% 후보자가 대거 출마하는 등 나름의 승부수를 던졌지만 '완패'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부산에서 가장 선전했던 2016년 총선(5석) 당시에도 달성하지 못했던 '전 지역구 득표율 40%대'로 끌어올린 건 팩트입니다.(이 또한 '득표 40%'라는 성장담론이 미래에 성장할 60%분이 남았다는 걸 암시하는 듯하지만, 당위성 '희망고문'과 같아서 지금 당장 패배에 대한 책임과 당사자들을 다음으로 회피하는 좋은 구실을 주게 됩니다. 약이 될 지, 독이 될 지도 모를 '패배의 책임'을 미래로 던져버리는 무책임한 행위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 지금까지 5번의 총선에서 집권당이 4번 승리했습니다. 단 한 번 2016년 박근혜 정부 때 1석 차로 패배했습니다. 즉 한번도 '정권심판론'이 승리한 적 없습니다. 하지만 '여소야대'로 시작해 '여소야대'로 끝난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이는 싸워스코리아 정치사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부산에서 박빙 승부처가 11곳이나 됩니다. 부산도 '바람의 선거'였다는 방증입니다. '정권심판' 바람의 영향권은 서서히 남하했습니다. 중앙의 '심판' 바람과 연동되려면 지방의 'I.D'와 인물과의 'I.D'가 연동되어야 하는데, 선거의 성격과 후보자의 자기규정이 일치되게 '튜닝'시켜야 이길 수 있습니다.
지난 20여년 이어오던 '다이내믹 부산'이라는 I.D가 현 지방정부에 의해 'BUSAN IS GOOD'으로 변해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지역의 '자기 정체성'이 점점 혼미해가던 그 사이에 인물의 보다 분명한 'I.D의 이니셔티브'를 쥔 자가 승리합니다. 이건 게임의 법칙입니다.
전재수 후보는 혼돈 중이던 지방정부의 아이디를 생략하고 자신의 아이디와 중앙의 채상병 특검법을 정확히 일치시킨 겁니다.
해병대원 고(故) 채 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항명 및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재판은 진행중입니다. 만약 재판에 져서 박 대령이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와도 윤석열 대통령이 부담이고, 무죄가 된다면 윤석열 대통령에게 '탄핵 사유'가 됩니다.
이 재판의 성격은 박정훈이라는 '군인의 명예'와 윤석열이라는 '대통령 권력'과의 사이에서, 다음세대와 오랜세대와의 사이에서, 세력과 세력의 사이에서, 지역과 중앙을 너머, 개별과 보편의 경계를 넘어, 계속적으로 요동치면서 싸워스코리아 진영정치의 현주소와 글로컬시대 인류의 진면목을 보여줄 듯싶습니다.
하여 싸워스코리아 22대 총선게임에서 부산 북구갑 전재수 당선자가 획득한 '1:17의 상징'은 부산 로컬정치인에서 '일당백'의 부울경 정치리더, 그 경계를 너머 대한민국 정치권 한복판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아시다시피 싸워스코리아는 6.25전쟁 이후 개발독재를 감내하며 '산업화' 과정을, 30여년 '민주화' 과정을 슬기롭게 통과하며 세계시민의 부러움을 사는 나라로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세계시민이 또 한번 글로벌 차원의 대전환을 모색하는 2024년 이 지점에서 싸워스코리아 4.10총선의 결과가 세계시민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질 지 궁금해집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이번 선택이 또 한번 부러움을 살 지, 부끄러움이 될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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