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 일대에서 시행한 요트연합 훈련[사진=경북도 제공]


[메가시티뉴스 정 원 기자]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29일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사업'의 첫 대상지로 경남 통영시와 경북 포항시를 최종 선정했다.

해당 사업은 민간투자를 연계한 대규모 해양레저관광 인프라 조성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체류형 관광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공모에는 시흥, 송도, 보령, 다대포, 여수, 고창, 양양 등 총 9개 연안 지자체가 신청했으며 서면·발표평가와 현장실사를 거쳐 통영과 포항이 최종 선정됐다.

해양수산부는 해당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할 예정이다.

​두 지역은 각각 민간투자 유치 규모와 해양관광자원 연계 가능성, 체류형 관광모델의 구체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통영은 총 1조 1400억 원(국비 1000억 원, 지방비 1000억 원, 민간 9400억 원), 포항은 1조 3523억 원(국비·지방비 2000억 원, 민간 1조 1523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통영시는 도남권과 도산권을 중심으로 해양레저시설을 집적해 복합관광벨트를 구축할 예정이다.

도남권에는 금호리조트가 1400억 원을 투입해 228실 규모의 리조트를 신축하고, 요트 클럽, 요트 계류시설(드라이스택), 부유식 수영장(마린하버풀) 등을 조성한다.

​도산권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8,000억 원 규모의 리조트를 건설할 예정이며 해상터미널 및 문화시설도 함께 들어설 계획이다. 통영시는 이들 거점 간을 요트, 해상택시, 테마형 여객선, 수륙양용버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과 연계해 해상교통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박완수 경남도지사(좌측)와 천영기 통영시장이 지난달 30일 통영시청 기자실에서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선정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통영시 제공]


포항시는 영일만 관광특구를 중심으로 환호공원~송도 구간에 해양관광벨트를 조성한다. 재정사업으로는 환호공원 해양예술 거점, 복합마리나, 송도 해양문화시설, 송도솔숲 및 포항운하 명소화 등이 추진된다.

​민간투자사업은 해양레저지원센터, 특급호텔, 대관람차, 옛 포항역 부지 복합개발 등 9개 사업이 포함돼 있다. 또한 포항시는 영일만 관광특구 외에도 호미반도권의 리조트, 골프장 등 약 1조 3000억 원 규모의 민간사업과 연계해 관광 효과를 확장할 계획이다.

​포항은 해수욕장, 마리나, 특급호텔, 항만, 공항, KTX역이 모두 20분 내 접근 가능한 도심형 입지 조건을 갖춘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두 지역 모두 오는 10월부터 기본계획 수립에 돌입하며 통영은 도남권 재정사업을 2027년부터 우선 착공할 예정이다. 포항은 2034년까지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경제에 큰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영은 연간 250만 명의 관광객 유입과 3000억 원대 관광소비 지출, 약 2400명의 고용창출을, 포항은 약 27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만 6000명 규모의 취업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지역과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 구조를 바탕으로 양 도시를 대한민국 대표 해양관광거점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