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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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8 10:05 | 최종 수정 2022.06.12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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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학 그리고 날개를 달다
김성호
겨울
그 해
혹독하게 보내더니
빼앗긴 자화상은 일그러져
윤기 없는 까칠한 살결을 욕탕으로 밀어 넣고 파
언덕 하나를 넘겨 본다
내리막길을 걸을수록
바람은 얇아지고
태양이 건네는 미소 속으로
물소리가 껍질을 벗기며
노란 봉오리에 화관을 둘러선
송화 아가씨 나비를 타고 빨간 우체통에 가던 날
진한 국물에 더한 푸른 잔
여운이 깊어진다
순筍은 길게 손을 뻗어
지붕 위 하트를 열며
피톤치드로 임을 맞이한다
아
당신
에메랄드그린.
▶프로필
-출생:부산
-시의전당 문인협회 이사
-부산문인협회 등단
김상출 기자 ynyhnews@ynyonha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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