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왜 '갑진왜란의 눈'으로 봐야 하는가?②

22대 총선 승패 가르는 '5%p 격전지' 92개 대해부(大解剖, 2020년 총선, 2022년 대선 기준)
5% 격전지가 한강벨트, 반도체벨트, 낙동강'전선에 몰려... 갑진왜란 승패의 갈림길...

특별취재팀 승인 2024.03.11 07:59 | 최종 수정 2024.03.11 10:46 의견 0
갤럽 자료


시스템 공천은 민주당의 전매특허였습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공천룰을 총선 1년 전에 확정했습니다. 그 기준에 모두가 승복을 했고, 실제 공천 결과에 어떤 조직적인 저항은 없었습니다.

그에 비해 이번에는 이러저러한 잡음들이 많았습니다. 하위 20%, 10%에 대한 감점 비중 배점도 그 전보다 높이면서 그동안 쓴소리를 해왔던 비명계 의원들이 박용진 의원, 송갑석 할 것 없이 국민들이 보기에는 '이분들이 하위 10%?' 고개를 갸우뚱거렸습니다.

그런데 김성환 의원(민주당에서 비례대표 공천 관리를 맡아)이 이야기한 대로 지난 이재명 당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때 언론에서 추정할 때 찬성표를 한 31명 정도 추정을 했었는데 이번에 하위 20%, 29명과 싱크로율이 아주 높았다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모 하위 10%를 받은 현역 의원은 본인이 58%를 받으면 경선에서 이길 수 있답니다. 상당히 높아진 겁니다. 어떤 분들은 68%를 받아야 이길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감점이 이전과 달리 세게 책정됐다는 겁니다. 그래서 경선이 상당히 어렵게 되고, 이것이 이기는 공천이냐, 아니면 이재명 대표의 방탄 공천, 혹은 8월 당권 공천이냐, 이런 말들이 분분한 겁니다.

지난 연말, 12월과 두 달 사이에 민주당이 낙관했던 총선 예상이 빗나가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압도적인 분위기에서 2월에 비슷해지다가, 3월초에는 오히려 국민의힘이 조금 더 앞서는 거 아니냐, 이런 평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총선 승패 가르는 5% 격전지 92개로 전체 지역구의 36.2%

이제 공천이 마무리되고 3월21일, 22일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4월 총선으로 접어들었습니다. 254개 지역구를 들여다보겠습니다. 253개에서 지역구가 하나 늘었습니다. 이번에 선거구 획정을 하면서 비례대표 1명이 줄어서 46명이 됐습니다.

4월 총선 승패 가르는 5%p, 승패가 5%p 들어간 격전지를 2020년 총선과 22년 대선을 봤습니다. 분석해보니까 격전지가 92개였습니다. 1, 2위 득표율 격차를 계산해서 네 가지로 분류해봤습니다.

사실 5%p 내의 격전지라는 것은 선거가 구도, 인물, 이슈. 이렇게 세 가지에 따라서 보통 결정됩니다.

현재 구도라는 것은 정권 심판이냐, 야당 심판이냐. 한동훈 위원장이 처음 이야기했던 운동권 청산, 이건 상당히 빛이 바랬습니다. 한동훈 위원장도 더 이상 이야기 안 하는 것 같습니다.
운동권의 상징인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공천 배제되면서 야당에서 운동권의 깃발을 내걸고 출마한 인물이 보이지 않다 보니까 이 프레임을 거두어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거두어들인 건 국힘으로서 잘 판단한 거고, 상황이 잘 된 거라고 보여집니다. 어쨌든 그런 프레임의 속에서 구도의 대결이었고.

두 번째가 인물 대결입니다.

인물 대결 면에서 국힘이 가장 애로사항이 있는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그전에 워낙 총선 예상이 국힘이 어렵다, 어렵다 하다 보니까 해당 지역구, 지역에서 열심히 인지도를 닦고 성과를 올린 사람들이 전·현직 의원들 외에 거의 없습니다. 물론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여야 모두가 이번 공천 과정에서도 국민의힘에는 전·현직 의원이 114명, 민주당도 한 120명 정도.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어쨌든 그 외 부분에서 인지도를 높이면서 지역 활동을 어느 정도 유권자들한테 해온 후보의 면에서 국힘이 상당히 부족합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수도권 승부, 충청 승부에서 인물 면에서는 국힘이 좀 부족하다는 것이 국힘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바입니다.

그 다음이 이슈인데 아직까지 선거판에 본격적 이슈는 제기 안 됐다고 보여집니다.

이번 총선을 대통령 중간 심판이다, 평가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쪽에서 보면, 대통령이 현재 정책 이슈는 몰아가고 있다고 봅니다. 18번에 이르는 민생토론회에서 지역의 굵직굵직한 현안, 그린벨트 해제라든지 청년 대책들을 부총리, 장관, 해당 부처 총동원해서 민생, 청년들과 그리고 그 지역의 자영업자 그리고 여러 산업 관계자들하고 사실상의 선거공약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게 선거법 위반 소지 부분들에 대해서는 따져봐야 되겠지만 어쨌든 여당이 총선을 치르는 데 가장 큰 무기는 대통령의 국정 현안에 대한 대책, 정책 프리미엄입니다.

지난 21대 총선은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으로 끝나고, 국힘의 참패로 끝났었죠. 한 180:103 되나요? 그 선거에서 1, 2월에는 국힘이 앞섰습니다. 그런데 4월 총선에서 왜 그렇게 뒤집혔냐, K-방역이라고 그래서 코로나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의 방역 대처가 평가를 꾸준하게 세계적으로도 받고 있는 연장선상에서 재난지원금을 전국적으로 쫙 풀었죠. 그 효과가 상당히 총선에 미친 영향이 컸다고 봅니다.

계층으로 보면 중도층, 직업별로 보면 자영업자층에서 여론이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서 수도권 승부가 판가름 난다고 봅니다. 자영업자층에서 굉장히 불리했던 더불어민주당이 그 이후에 판세가 역전됐고, 그래서 민주당이 압승했다고 분석됩니다.

대통령 지지도가 30% 초중반, 20%까지도 힘들다, 그런 수치가 나타나기도 했는데 지난주 갤럽 조사에서는 대통령 지지도가 39%가 나왔습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41%까지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나왔습니다. 초중반에서 후반과 40대 초반까지 넘나들고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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