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2024갑진왜란 '낙동강 대첩'의 3가지 키워드"

국민의힘 대파한 민주당의 부산대첩大捷의 3가지 키워드... 간절함·여성성·바람
'이종섭 도주대사', '875원 대파', 계속된 '헛공약 1000조'... 정권심판 민심 폭발...
범야권 200석 이상, 압도적 승리로 개헌, 대통령 탄핵, 김건희 특검법 가능...

칼럼니스트 정하룡 승인 2024.04.15 06:40 | 최종 수정 2024.04.24 10:17 의견 0

22대 총선은 '싸워스코리아의 운명'을 가를 역사적 선거다. 이번 부산 표심의 선택은 과거 단순 국내의 세대 간 충돌이나 주류 교체, 수성 공성의 차원보다 훨씬 엄중하다.

필자가 여러 칼럼에서 사용한 '2024갑진왜란', '新난중일기', '부산포', '낙동강 전선' 등의 '황당한 언어(?)'도 시대와 지역, 세계관을 넘어 지구적 차원의 '변화의 긴박성'을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스포츠나 게임처럼 허튼소리를 많이 섞어 그 심각성을 덜기도 했다.[디지털호접몽 주]

사진@정하룡


[메가시티뉴스 정하룡 칼럼니스트] '싸워스코리아 4.10총선'은 전선·전략·전력에서 승패가 갈렸다. 이의 정서적 표현이 바람·간절함·여성성이다. 피부미터 촉미터 감미터라고나 할까. 특히 '부산포 낙동강전선'에서는 세 가지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압도했다.

게다가 "3년도 길다"며 등장한 '조국혁신당의 태풍'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레임덕, 나아가서 데드덕을 만들겠다" "윤석열 정권을 정치적으로 무력화하는 것이 목표"라는 조국 대표의 메시지는 선명하고 명쾌했으며 "이제 고마 치아라 마아~" 부산사투리 외침은 무서울 정도로 부산의 표심을 '심쿵'케 했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은 전국을 순회하며 "1000조 헛공약"으로 표심에 우롱의 느낌을, 이종섭 호주대사는 '도주대사'로 표심에 부끄러움을, '875원 대파'가 대놓고 편파인지, 대통령 파면인지 표심을 오리무중과 헷갈리우스 '모멸의 전선'으로 밀어넣었다.


이렇게 커져가던 파열음들이 민심의 깊은 곳에서 잠자던 '야수성'을 깨우는 촉발요인이 됐을지도 모른다. 4.19혁명의 김주열... 6.10항쟁의 박종철...처럼 말이다.

여기에다 국민의힘 한동훈 위원장도 자잘한 설화와 '기발'한 액션으로 가세했다. 보수진영은 윤 대통령을 보고 지지하고, 중도진영은 한동훈을 보고 지지해야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보수진영은 한동훈 때문에 지지 못 하겠다, 중도진영은 윤석열 때문에 지지 못 하겠다는 상황으로 번졌다. 그 결과 '한강 벨트'와 연동되던 최후 방어전선인 '낙동강 전선'이 어이없이 뚫렸다.

여기까지가 바람의 '전선'이다. 바람은 산맥을 쉽게 넘는다. 1990년 3당 합당 이후 한국 정치의 기본 지형은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 그동안 민자당 대 반민자당, 한나라당 대 반한나라당, 새누리당 대 반새누리당 지형 구도는 보수 우위의 전선을 이어왔다.

이런 지형을 타고 바람이 불었다. 동남풍이든 편서풍이든... 2017년 탄핵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던 보수 우세 지형이 해체됐다. 2022년 대선 0.73% 차이가 이를 증거하고 있다. 소통·토론·협의·합의·연대하는 정치방식은 현대 민주주의의 꽃이다.

일방과 불통, 독재·독선·독점의 통치방식은 이제 "해고"다. 'DJP 연합'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통합진보당과 선거 연대' '후보단일화 방식'은 이제 불가피하게 됐다. 균형과 타협의 <0.73>을 윤석열은 '승자독식'으로 오해했다.

윤석열을 찍은 48.56% 유권자가 이탈했을까? 이재명을 찍은 47.83%의 '반윤석열’ 전선은 조국의 등장으로 누수가 없을까? 필자가 보기엔 '반윤석열' 전선은 건재하고 '반이재명' 전선은 와해됐다.

부산포 골짜기 전선을 타고 바람이 불었다. 처음엔 봄바람인 줄 알았다. 이 동남풍은 갈수록 돌풍이더니 태풍으로 번졌다. 이 바람은 '자신의 잘남'보다 '타자의 못남'을 부각시켰다. 하여 부산포에 '어부지리'가 속출했다.

한편으로는 풍전등화, 바람 앞에 등불이라는 긴급한 파발도 달렸다. 여기에서 '간절함'이 탄생했다. 표심이란 사람에게서 시작된 것이다. 나의 선택이 존중받기를 원하고, 훌륭하기를... 적어도 부끄럽지는 않고 싶은 것이다. 하여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 것이 실력이 된다.

실력은 '태도'로 나타난다. 간절함으로...

더불어민주당 부산 해운대을 윤준호 후보의 한 컷이다. 간절함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이 '큰 절'은 민주당 후보들에게, 부산 전역으로, 전국으로 절실하게 퍼졌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사적인 복수와 방어를 추구하는 정당"이라 외쳤다. 조국의 복수든 이재명의 방탄이든 '큰 절의 간절함'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큰 절을 해본 사람이면 안다.

숙고의 눈물. 회한의 눈물. 교만의 눈물이 흐르기 시작하면 후보들은 자신이 왜 엎드려야 하는 지를 깨닫게 된다. 왜 정치를 하려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 지를 알게 된다. 이런 진실됨이 눈물과 버물려 유권자의 표심으로 전해진다. 선거 승리, 이심전심의 법칙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민주당 후보들이 큰 절의 위력을 '선점'했다는 점이다.

물론 '인물의 실력'을 자신의 고집으로 굽히지 않는 후보도 있었다. 교수요, 엘리트요, 전문가요, 성공 확신에 찬 후보들은 '신념'을 굽히지 않고 서서 죽기를 주장했다. 가르치기를 좋아하던 인물은 유권자들을 여전히 '자신의 방식'대로 표심 얻기를 고집했다.

간단한 승리 원칙, "자기 생각대로 현실을 바꿀 수 없다면 현실에 맞춰 자기생각을 바꿔야 한다."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에서 "세상이 어떻게 보느냐"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정말 어렵다. 어쩌면 선거는 '자기와의 싸움에서 승리'가 먼저지 싶다.

큰 절의 의미를 크리스찬의 표현을 빌자면, '회개'라 할 수도 있겠다.

마지막이 '여성성'이다. 전략은 여기서 나온다.

부산 민주당 18명 후보 중 여성후보 출마자가 5명으로 30%다. 반면 국민의힘 부산 사상 송숙희 후보, 연제 김희정 후보, 해운대을 김미애 후보 3명 뿐이다. 이나마 송숙희 후보는 장제원 의원 복심 김대식 후보에 밀려났고, 김희정 후보는 패색이 짙고, 김미애 후보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다.

한동훈 위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달려갔다고 해서 '여성성'을 돋보이게 하는 장면이 아닌 것처럼, 자신은 '웰빙당'이라면서 상대를 '복수와 방탄'으로 몰아가는 네거티브 방식은 전략 실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율배반이 심각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의 처음을 기억해야 했다. 지난 강서구청장 선거 말이다. 부산 사상구 장제원 의원이 그 즈음에 말한 "윤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민심이다"는 오답이었다. 정답은 '민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윤심'이었다. 이 또한 계속적 어긋남으로 이어졌다. 표심은 '전도된 주제'와 끝없이 반복되는 '약속의 어긋남'에 시달려야 했다.

국민의힘이 21대 총선보다 더 크게 참패 당한 이유를 꼽으라면, 단연코 부산·울산·경남(PK권)에서 여성 의석에 대한 배려가 없었기 때문이라 하겠다. PK에서 민주당과 진보당을 포함한 야권은 21대 총선 7석에서 22대 총선 14~18석으로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여성성의 대표적 상징이 '포용성'이다. 품에 품어서 생명을 살려내는 능력이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누가 사람을 살리려 하는가. 상대를 죽이려 하는 자는 누군가.

지난 2022대선 때, 윤석열을 찍은 중도층과 2030세대도, 부산갈매기들도 똑같이 묻는다. "왜 부끄러움이 우리 몫이어야 하는가?"

부산의 표심은 바다를 닮았다. 언제든지 배를 뒤집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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