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이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42편, 험블리 세계 여행 -조지아 가정식과 보드베 수도원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시그나기의 게스트 하우스에서는 아침 식사

일주일 동안 머물렀던 시그나기의 게스트 하우스에서는 아침 식사 1인 7라리(약 3,400원), 저녁식사 1인 10라리(약 4,900원)으로 제공하고 있었다. 특히 주인집 가족이 함께 거주하며 그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한마디로 가정식 만찬을 함께 하게 되는 것이었다. 인심 좋은 아주머니는 언제나 한상 가득 여러가지 음식들을 가져다 주며 부족한게 있음 언제든 얘기 하라며 인자한 미소를 짓는다. 아침식사에는 빵과 버터와 잼, 치즈, 계란요리, 오이와 토마토 같은 채소들과 함께 빵과 갓 구운 카차푸리(khachapuri)라는 이름의 치즈가 들어간 조지아식 팬케잌이 나왔다. 처음 맛을 본 카차푸리는 마치 호떡 속에 짭잘한 조지아 치즈를 넣어 구운 음식인데 내 입에 너무 맛있어서 매일 두개 이상씩은 먹은 것 같다! 아침 마다 차려 진 푸짐한 조식으로 점심은 따로 챙겨 먹지 않을 만큼 든든했다.


든든히 아침을 챙겨 먹은 우리는 숙소에서 약 3km 정도 떨어져 있는 보드베 수도원을 향해 숙소를 나섰다. 좀 덥긴 해도 택시를 타는 대신 튼튼한 두 다리로 자신만만하게 살랑살랑 구경하며 천천히 걸으면 되겠지 했지만 생각보다 결코 만만한 길은 아니었다.

 

많은 거리의 사람들과 멋진 풍경이 펼쳐 지는 경찰서 앞의 모습을 바라보며 시그나기 중심지를 지나왔다
시그나기 중심가를 지나오며서 여기저기 풍경을 감상하며.
뜨거운 태양을 피해 잠시 휴식 타임..^^

오늘도 많은 거리의 사람들과 멋진 풍경이 펼쳐 지는 경찰서 앞의 모습을 바라보며 시그나기 중심지를 지나왔다. 뜨거운 태양을 피해 가며 쉬엄쉬엄 걸었지만 곧 오르막 길을 맞아야 했다. 막막해 보이기만 하던 오르막이었지만 예쁘고 아기자기한 거리의 모습은 잠시나마 고됨을 잊게 해 주었다.

 

예쁘고 아기자기한 거리의 모습은 잠시나마 고됨을 잊게 해 주었다.
예쁘고 아기자기한 거리의 모습은 잠시나마 고됨을 잊게 해 주었다.
예쁘고 아기자기한 거리의 모습은 잠시나마 고됨을 잊게 해 주었다.

오르막 길의 끝은 마을의 끝자락인 듯 보였고 곧 차들이 쌩쌩 달리는 도로가 나왔다. 인도가 없는 길인데다 그 도로를 걸어 가는 사람은 우리 외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간간히 나오는 마을 주변으로 마을 사람들이 보일 뿐이었다. 너무 무모한 행동인가 생각 하다가도 도로를 따라 계속 걸으며 저 멀리 보이는 시그나기의 예쁜 풍경을 바라보니 산책하는 기분까지 든다. 물론 쌩쌩 달리는 차들을 조심해 가면서 말이다.

 저 멀리 보이는 시그나기의 예쁜 풍경
츠민다 니노 보드베 수도원(Tsminda Nino's Bodbe Monastry) 표지판
츠민다 니노 보드베 수도원(Tsminda Nino's Bodbe Monastry) 표지판

표지판을 따라 츠민다 니노 보드베 수도원(Tsminda Nino's Bodbe Monastry)에 도착 했다. 츠민다(Tsminda)는 영어의 'Saint'와 같은 뜻인데 카파도키아 공주였던 니노는 포로로 잡혀온 이 곳에서 포도나무 십자가를 들고 조지아 정교를 전파시켰다고 한다. 바로 이 성녀인 니노가 묻힌 곳이 이 곳 보드베 수도원이다.

츠민다 니노 보드베 수도원(Tsminda Nino's Bodbe Monastry)
츠민다 니노 보드베 수도원(Tsminda Nino's Bodbe Monastry)
츠민다 니노 보드베 수도원(Tsminda Nino's Bodbe Monastry)
츠민다 니노 보드베 수도원(Tsminda Nino's Bodbe Monastry)

이곳의 Holy spring 에서는 흰 천을 두른 채로 샘물에 들어가 죄를 씻어 낸다는 믿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고 한다. 작은 벽 사이로 내리막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holy spring 이 있다고 해서 구경할 겸 내려가 보았다.

holy spring 이 있다고 해서 구경할 겸 내려가 보았다.
holy spring 이 있다고 해서 구경할 겸 내려가 보았다.

처음엔 조금 내려 가면 나오겠지 라는 생각으로 시작 했지만 내려 가면 갈수록 길의 끝은 보이지 않았고 심지어는 다시 올라 올 것이 걱정이 되었다. 산 속 깊이 한참을 내려간 끝에 작은 집이 보인다. 이 곳이 성의 샘물인 holy 있는 곳이다.

성의 샘물인 holy 있는 곳
성의 샘물인 holy 있는 곳

많은 사람들이 이 샘물에 들어 가 본인의 죄를 씻고 다시 태어나는 마음가짐을 갖고자 본인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10 라리(약 5,000원)면 이런 진귀한 체험을 해 볼 수 있지만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아 과감히 포기 했다. 길고 긴 산길을 내려 와 잠시 모여 있는 사람들 속에서 쉬었다 가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샘물에 들어가 본인의 죄를 씻기위해 줄지어 있는 관광객들

겨우 다시 올라 온 우리는 이 곳 수도원을 뒤로 하고 다시 도로 가를 걸어 숙소로 향했다. 오던 길에 눈 여겨 보았던 전망 좋은 카페에서 잠시 쉬며 맥주 한잔을 즐겼다.

 

전망 좋은 카페에서 잠시 쉬며 맥주 한잔

온 종일 많이 걷긴 했는지 욱신 거리는 다리와 지친 몸이지만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맥주 한 모금에 다 치유 되는 것 같은 기분이다. 잠시 여유를 가진 후 조금 더 기운을 내서 숙소에 도착 하니 맛있는 냄새가 침샘을 자극한다. 숙소의 주인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오늘의 저녁 식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해 보였다. 주인 아주머니가 샐러드 및 부엌 요리를 하는 동안 주인 아저씨는 마당에서 기다란 꼬치에 고기를 끼워 숯불에 굽고 있었다.

 

기다란 꼬치에 고기를 끼워 숯불에 굽고 계시는 주인 아저씨
기다란 꼬치에 고기를 끼워 숯불에 굽고 계시는 주인 아저씨

식사에는 기본적으로 푸리(puri)라 불리는 고소한 빵과 치즈, 감자 등으로 만든 샐러드류와 가지요리, 포도 잎 속에 고기를 채워 돌돌 만 형태의 돌마(Dolma), 그리고 메인인 바베큐한 고기류로 구성 되어 있다. 특히 조지아식 꽃절임 피클인 존졸리(Jonjoli)는 상큼하고 깔끔한 맛으로 어느 음식과도 잘 어울렸다.

맛 좋은 조지아 가정식과 함께 과실향 가득한 하우스 와인까지 곁들인 저녁 식사
맛 좋은 조지아 가정식과 함께 과실향 가득한 하우스 와인까지 곁들인 저녁 식사
맛 좋은 조지아 가정식과 함께 과실향 가득한 하우스 와인까지 곁들인 저녁 식사

맛 좋은 조지아 가정식과 함께 과실향 가득한 하우스 와인까지 곁들인 저녁 식사로 인해 피곤함은 사라지고 오늘 하루에 경험 했던 멋진 모습들로 너무도 행복해 지는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우리가 사랑한 도시 시그나기 에서의 멋진 하루를 기분 좋게 마무리 한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2월 8일 43편 연재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