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이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43편, 험블리 세계 여행 -다비드 가레자 수도원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다비드 가레자 수도원(David Gareja Monastery)

다비드 가레자 수도원(David Gareja Monastery)은 수도 트빌리시에서 약 60-70km, 우리가 머무른 시그나기 에서는 약 10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조지아 정교회의 수도원이다.

이 곳을 어떻게 가야 할까 고민하던 중 시그나기 숙소의 주인 아저씨의 제안으로 70라리(약 32,000원)에 우리 둘만의 다비드가레자 여행을 도와주었다.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험난한 길을 아저씨의 깨끗한 승용차로 엄봉이와 둘이서만 편하게 다녀올 수 있기에 가 보기로 한 것이다.

 

다비드 가레자의 도착하자 마자 맞이한 멋진지형

비포장 도로의 구불거리는 험한 길을 땀 흘리며 열심히 운전하는 아저씨의 모습에 70라리가 터무니 없는 가격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어느새 도착한 다비드가레자. 내리자 마자 맞이한 이 곳의 신기하고도 멋진 지형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다비드가레자
다비드가레자
다비드가레자
다비드가레자

다비드가레자는 6세기 시리아로부터 온 13 명의 선교사 중 한 명으로 수도인 트빌리시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노후를 광야에서 보내기 위해 이 곳에서 동굴을 파고 수도 생활을 하며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동굴을 파고 수도생활을 하면  생을 마감했다는 다비드가레자의 모습들
동굴을 파고 수도생활을 하면  생을 마감했다는 다비드가레자의 모습들
동굴을 파고 수도생활을 하면  생을 마감했다는 다비드가레자의 모습들
동굴을 파고 수도생활을 하면  생을 마감했다는 다비드가레자의 모습들
동굴을 파고 수도생활을 하면  생을 마감했다는 다비드가레자의 모습들
동굴을 파고 수도생활을 하면  생을 마감했다는 다비드가레자의 모습들

사실 처음 수도원의 겉모습은 특이하고 멋진 풍경에 놓은 바위에 지어진 그런 곳으로 끝 인줄 알았으나 뒤쪽으로 이어진 산으로 트래킹을 해서 오르면 동굴 수도원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총 길이가 장장 25km에 수백개의 동굴 수도원이라니!!!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다른 관광객들을 따라 산 위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제대로 트래킹화를 갖춰서 신고 올 걸…이내 후회가 된다. 간혹 원피스를 입거나 조리를 신은 사람들도 보이긴 하지만 도중 포기하고 돌아가기도 했다. 위로 오를 수록 다비드가레자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며 멋진 풍경이 차오르는 숨을 진정 시켜주는 듯 하다가도 우리 둘다 연신 헥헥 거리게 된다.

위로 오를 수록 다비드가레자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며 멋진 풍경이 차오르는 숨을 진정 시켜주는 듯 하다
위로 오를 수록 다비드가레자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며 멋진 풍경이 차오르는 숨을 진정 시켜주는 듯 하다
위로 오를 수록 다비드가레자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며 멋진 풍경이 차오르는 숨을 진정 시켜주는 듯 하다
위로 오를 수록 다비드가레자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며 멋진 풍경이 차오르는 숨을 진정 시켜주는 듯 하다
위로 오를 수록 다비드가레자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며 멋진 풍경이 차오르는 숨을 진정 시켜주는 듯 하다
위로 오를 수록 다비드가레자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며 멋진 풍경이 차오르는 숨을 진정 시켜주는 듯 하다

더운 날씨에 숨은 더욱 더 거칠어 지고 땀 범벅이 되어 정상에 도달 했다. 우리 보다 먼저 출발 한 많은 사람들이 정상에서 쉬고 있었다. 대부분 연세가 지긋해 보이는 어르신들이 많았는데 그 분들 앞에서 힘들어 하는 내 모습이 참 부끄러워 지는 순간이었다. 가뿐 숨을 어느 정도 진정 시키자 우리가 쉬어 가는 산 정상을 지키고 서 있는 듯한 총을 든 군인들이 곳곳에 서 있었다. 알고 보니 이 곳이 아제르바이잔 과의 국경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산꼭대기에서 한발 더 내딛으면 아제르바이잔이라니!! 아마도 이 짧은 시간 내에 몇 번은 국경을 오갔을 지도 모른다.

 

다비드가레자 정상
다비드가레자 정상에 먼저 도착한 관광객들

산 정상에서 조금 아래쪽으로 내려다 보니 곳곳에 송송 뚫려 있는 구멍처럼 보이는 방들, 그리고 그 내부엔 멋진 프레스코화들이 눈에 띈다. 1921년 소련 연방이 조지아를 장악하여 이곳에 주둔하며 사격 훈련 등으로 인해 수도원과 내부 프레스코화들이 심하게 파손 되었다고 하니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산 정상에서 조금 아래쪽으로 내려다 보니 곳곳에 송송 뚫려 있는 구멍처럼 보이는 방들
내부의 멋진 프레스코화들
내부의 멋진 프레스코화들
내부의 멋진 프레스코화들
내부의 멋진 프레스코화들

더운 날씨에 조금은 힘겹기도 했던 다비드 가레자를 뒤로 하고 다시 숙소로 가기 위해 발걸음을 돌렸다. 가는 길에 눈 여겨 봐 두었던 느낌 있는 카페에 잠시 들러 시원한 생맥주 한잔으로 갈증을 달래주었다. 직원은 종종 한국인들이 다녀 간다며 한국에서 온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눈 여겨 봐 두었던 느낌 있는 카페에 잠시 들러 시원한 생맥주 한잔으로 갈증을 달래주었다
눈 여겨 봐 두었던 느낌 있는 카페에 잠시 들러 시원한 생맥주 한잔으로 갈증을 달래주었다
눈 여겨 봐 두었던 느낌 있는 카페에 잠시 들러 시원한 생맥주 한잔으로 갈증을 달래주었다
카페를 다녀간 흔적들

생각지 못했던 산행으로 몸은 지쳤지만 눈 앞에 펼쳐지는 멋진 풍경과 오래된 조지아의 역사 또한 엿볼 수 있었기에 충분히 다녀올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트래킹화를 갖춰 신고 조지아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며 다시 한번 찾게 되길 바래 본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2월 12일 44편 연재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