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이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41편, 험블리 세계 여행 - 사랑의 도시. 시그나기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카케티(Kakheti) 주에 속한 시그나기(Sighnaghi)

시그나기(Sighnaghi)는 조지아의 가장 동쪽에 위치해 있는 와인으로 유명한 지역인 카케티(Kakheti) 주에 속한 마을이다. 18세기 페르시아 전쟁을 피해 모여든 사람들이 만든 곳으로 높은 지대에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시그나기는 사랑의 교회라는 이름의 교회 때문인지 사랑의 도시라는 사랑스런 별명도 가지고 있다.

보통 하루 정도면 어느 정도 다 볼 수 있다는 작은 마을이지만 너무나도 예쁜 마을의 모습에 푹 빠진 우리는 1박만 예약해 둔 게스트하우스에서 일주일을 더 연장해버렸다! 호텔 예약 사이트를 거치지 않고 숙박 연장을 하는 조건으로 주인 아저씨는 통 크게 숙박비와 아침식사 할인까지 해주셨다!! 마음에 드는 도시에서 숙소 마저도 마음에 쏙 드니 시그나기에서의 일주일이 너무도 행복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시그나기에서 지낼 숙소
사랑의 교회

숙소에서 보이는 사랑의 교회가 너무도 예쁜 전망 좋은 숙소에서 시간을 보낸 우리는 마을의 모습을 눈에 담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 조금 걸어가니 성벽의 문이 멋스럽게 서 있고 이 곳을 통과 하면 많은 가게들과 레스토랑들이 즐비하다.

 

숙소 문을 나서자 마자 머스러운 성벽이 딱!!
숙소 문을 나서자 마자 머스러운 성벽이 딱!!
성벽을 지나면 가게들과 레스토랑들이 즐비하다.
성벽을 지나면 가게들과 레스토랑들이 즐비하다.

오르막 길을 따라 조금 더 힘내서 걸어 오르면 멋진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언제든 들어가서 결혼을 할 수 있다는 사랑의 교회 주위로 옹기종기 모여있는 지붕들... 바라 보고만 있어도 사랑이 샘솟는 듯한 행복함을 가져다 주는 풍경이다.

사랑의 교회 주위의 옹기종기 모여있는 지붕들과 멋진 풍경들
사랑의 교회 주위의 옹기종기 모여있는 지붕들과 멋진 풍경들
사랑의 교회 주위의 옹기종기 모여있는 지붕들과 멋진 풍경들

멋진 풍경을 한참동안 바라보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 보았다. 아기자기한 예쁜 기념품을 판매하는 노점들과 맛있는 냄새로 가득한 레스토랑 주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 마을을 즐기고 있었다.

마을 안쪽의 모습과 사람들
마을 안쪽의 모습과 사람들
마을 안쪽의 모습과 사람들
마을 안쪽의 모습과 사람들
크베브리 모양의 분수대

와인의 도시답게 마을 중심 쪽에 조지아와인을 숙성시킬때 사용하는 크베브리 모양의 분수대가 인상적이다. 하지만 작고 아담한 이 마을에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시끄러운 ATV는 내겐 이 곳의 옥의 티인 듯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마을에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시끄러운 ATV

ATV를 탄 호객꾼들은 소음을 내며 위험하게 다가와 호객행위를 끈질기게 한다. 물론 이들도 생계를 위해 관광객들에게 재미를 유도하는 것이겟지만 어느 정도는 규제가 좀 필요하지 않을까... 물론 내 개인적인 욕심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장 옆 작은 경찰서 앞과 인포메이션 센터 앞 등 곳곳에서 청동으로 만든 조각상들과 작은 가게들은 시그나기 마을의 또다른 매력!

청동으로 만든 조각상들과 작은 가게들은 시그나기 마을의 또다른 매력!

더운 줄도 모르고 신나게 다니던 우리는 카페에서 시원한 생맥주로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조지아 로컬 맥주를 먹어 보고 싶었던 우리는 직원에게 어떤 맥주가 좋은지 추천 해 달라고 요청 하자 자신 있게 독일 맥주를 추천했다. 리스트 바로 위쪽의 조지아 맥주는 어떠냐는 질문에 그는 웃으며 본인이 추천한 독일 맥주가 조지아 맥주가 아니기 때문에 더 맛있다 라고 답했다. 그의 예상치 못했던 대답에 우리 둘 다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리고는 직원의 추천 대로 시원한 독일 생맥주로 잠시 여유를 가졌다.

시원한 독일 생맥주로 잠시 여유를 가졌다.

어느덧 해가 질 무렵이 되었고 숙소에서 식사를 마친 우리는 사랑의 교회와 성벽 쪽으로 올라가 해질녘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

사랑의 교회와 성벽 쪽

한낮엔 그 많던 사람들은 다들 집으로 돌아 갔는지 한산한 느낌이 감돈다. 보통 단체 관광객들도 트빌리시에서 당일 여행으로 이곳을 들렀다 가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사랑의 도시 시그나기에서의 하루가 저물어 간다
사랑의 도시 시그나기에서의 하루가 저물어 간다
사랑의 도시 시그나기에서의 하루가 저물어 간다
사랑의 도시 시그나기에서의 하루가 저물어 간다

도착하자 마자 반해버린 사랑의 도시 시그나기에서의 하루가 저물어 간다. 작은 이 마을을 다 둘러 본 것 같지만 아직 더 보고 싶고 몇 번을 둘러 봐도 더 머무르고 싶은 곳이다. 시그나기로부터 시작된 조지아 여행에 있어 기분 좋은 예감을 느끼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2월 5일 42편 연재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