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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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9 18:15 | 최종 수정 2019.10.2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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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 리
전 진
나무는 물을 기억하고 있다
뿌리를 내려 물을 찾고
기원 紀元을 거슬러 오르고
샘은 젖어 있어도
詩 한 줄은 목이 마르다
한 젊은이가 부르다가 죽은 노래는
연변 마을 외진 시비(詩碑)로 서 있고
아직 벗겨지지 못한 천 쪼가리에 가려서
홀로 외롭다
지조 높은 개가 새벽을 짖는다
나는 두레박을 내려서
우물에 빠진 하늘과 바람과 별을 건져 올리며
우물가에 서 있던 그 사나이가 그리워
두레박에 담긴 별을 헤아린다
왜인가
자꾸자꾸 서러워지는 그 사람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다고
별 하나의 사랑에 가을이 가고
산모퉁이를 돌아서니
사슴 한 마리가 뒤를 돌아 본다.
*윤동주 탄생 101주년 기념 전국 남녀 시 공모전 최우수작
▶프로필
-본명 : 전진식
-필명 : 전진
-거주지 : 대구 生
-現 해인건축 대표
-문학 시선 시 등단
-문학시선 공모 최우수 신인상
-윤동주 문학상 101주년 최우수상
-시의전당 자문위원
(영남연합뉴스=김상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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