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마린시티 주민, 지하8층 공사 '불안해서 못 살겠다'
제니스비상대책위원회,"매립지 연약지반에 지하8층 부적절, 터파기공사 불안 가중","혜원초 50m 앞 73층 실버타운, 아이들 안전 우려","교통영향평가 졸속, 재검토 촉구","주진우는 머하노? 김성수는 머하노?"
정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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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2 10:27 | 최종 수정 2024.11.0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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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시티뉴스 정 원 기자] 부산시 해운대 마린시티 주민들이 연약지반에 지하 8층 지상 51층 건물 허가에 대해 불안감을 호소하며 연일 구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을 지역구로 둔 선출직 의원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마린시티 제니스와 선프라자 아파트 비상대책위원위원회와 학부모들에 따르면 비대위가 지난달 30일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시 교통영향평가 재검토를 강력 촉구하는 등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주요 정당들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는 지적이다.
해운대갑 지역구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후보 시절 주민들과 만나 적극 알아보겠다고 약속했으나 7개월 가량 동안 특별한 지원 활동이 없다는 비판이다. 아울러 지방의원들도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마린시티가 지역구인 신정철(해운대구1, 국민의힘) 시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장까지 왔으나 "의결을 통해 다 통과됐는데 뒤집으면 이 사람들(건설교통위원회 의원들)이 책임져야 한다는 건데 쉽지 않다"고 말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으로 반발을 사고 있다.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제니스와 선프라자 아파트 주민들이 인근 엣 홈플러스 부지에 허가받은 지하8층, 51층 건물에 대한 교통영행평가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사진=정 원 기자]
실제로 비대위 대표들은 이날 가야일보의 질문에 "민주당 등 야당은 물론, 국민의힘 어느 선출직들도 우리 의견을 귀담아 들어주지 않고 있다"며 중재는 커녕 주민들과의 대화에도 나서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마린시티 주민들은 "옛 홈플러스 부지에 들어설 지상 51층 지하 8층 상업시설과 혜원초등학교 옆에 지어지는 73층 실버타운의 교통영향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재검토를 강력 촉구했다.
제니스와 선프라자 아파트 비대위와 학부모들은 회견에서 “상습적인 정체지역이자 매립지인 마린시티에 초고층 건물이 2개나 들어서면서 교통혼잡과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시에 확인한 바로는 마린원PFV의 교통영향평가는 비에스디앤씨의 교통유발량을 고려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대로 간다면 해운대 일대가 주차장이 되는데, 아이들 안전과 교통혼잡을 어떻게 해결하려는 건지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졸속으로 처리된 교통영향평가를 전면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지하 8층 안전평가 내용 밝혀야”
주민들은 “마린시티가 매립지인 점을 고려할 때 지하 8층 시공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고, 지하안전평가가 어떻게 이뤄졌는지도 의문스럽다”며 “안전을 장담할 수 있는 증거를 요청했지만, 시행사로부터 그저 '안전하다'는 말 밖에는 들을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초등학교와 불과 50m 거리에 73층 실버타운이 웬 말이냐"는 주민들은 "납득할 만한 아무런 대안이나 설명도 없이 난개발을 추진하는 시와 시행사, 구청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홍일표 제니스비대위원장은 “주민도 모르는 주민 간담회를 열고, 항의하자 '비공식이었다'는 궁색한 변명을 내놓은 구청이나 시행사나 똑같다. 마린시티 주민들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펼친 결과 주민 99%가 싱크홀 발생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반침하와 씽크홀 참사가 생기기 전에 지하 8층 공사를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진=제니스비상대책위원회 제공]
◆“분진으로 호흡기 치료 중 ‘천식’ 진단”
염학재 선프라자비대위원장은 “헌법 제35조에서는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규정하고 있다”며 “최근 한 주민이 공사 현장에서 나오는 분진(티와 먼지)으로 인해 호흡기 치료를 받던 중 천식으로 판정받았다"며 "부산시와 해운대구청, 시행사는 즉각적인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염 위원장은 이날 회견에 앞서 부산시의회 김재운(부산진구3, 국민의힘) 건설교통위원장을 만나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명확하게 짚어달라"고 요청했으며, 김 위원장은 "의혹이 생기지 않도록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화답했다.
마린시티 주민들이 매주 2차례씩 구청 앞에서 시뉘에 나서고, 시의회에서 기자회견까지 열어 이번 사안은 이달부터 시작하는 시의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한 번은 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민들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경우 비대위를 중심으로 학부모들까지 가세하면서 주민들의 투쟁 강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구청과 시청이 실질적인 소통에 조속히 나서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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