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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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8 12:45 | 최종 수정 2022.06.1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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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질문
박종성
터벅거리는 퇴근길
가로등 아래 나뭇잎이 환하다
꽃 진 자리 꽃은 여전히 피고
꽃 그림자 화들짝 놀라 숨 고르고는
벚꽃과 장미 사이에 걸쳐 재해석하는 봄밤
은가루 얹은 꽃대에 어깨가 흔들리는 건
뼈마디 뻐근함을 감추기 위한 것
발목이 아픈 만큼 뿌리에 화두가 자라고
밤의 가장자리를 아끼듯 누군가 그늘을 품고
가슴 데울 때
스치듯 봄밤이 지나간다
닮은 듯 안 닮은 듯 안개비 흩어지고
헝클어진 질문이 거슬러 올라
올올이 풀어 재끼는,
꽃은 여전히 지지 않았다는,
연두빛 향기가 한 방울 눈물인듯 반짝인다.
▶프로필
-경남 진주출생
-시의전당 문인회 부회장
-부산영호남 문인협회 회원
-부산문인협회 회원
-시의전당 문학상후원회 자문위원
-시의전당 문학상후원회 감사장
김상출 기자 ynyhnews@ynyonha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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