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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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6 09:57 | 최종 수정 2022.06.12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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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
조성범
세상 모든 것에는 결이 있다
물결, 바람결, 마음결,
하물며 돌 한 덩이에도 결이 있다
돌을 쪼며 결을 알았다
결이 순리라는 것도 알았다
석수장이는 화강암 한 덩이로 석물을 만들 때
한 방향으로 돌의 모양을 다듬는
계곡 물의 흐름을 생각한다
돌과 만나 갈라지는 자리가 물의 결이고
물과 부딪쳐 깎인 자리가 돌의 결이다
결을 따라 고분고분 가다보면
그때 딱딱한 돌도, 물결도, 사람도
모두 부드러워진다는 석수장이는
돌을 다루기 전에 먼저 결을 찾는다
찾은 결을 따라 눈자위를 새기는 정의 놀림
모난 곳 돌가루 바람결에 쓸어내자
석상에 세상 결 훤하게 뚫어보는
돌 눈이 생겼다
▶프로필
-한국문인협회 해양문학연구위원
-부산문인협회 사무국장
-부산시인협회 회원
-현대시문학 작가회 회장
-수상: 한국해양문학상 공모전(최우수)·보건복지부, 외 다수 수상
-시집: 갸우뚱, 달그락 쨍그랑, 결 외
김상출 기자 ynyhnews@ynyonha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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