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새벽, 폐지줍는 할머니들' 虛椅 이준국
김상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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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0 11:56 | 최종 수정 2019.12.1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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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 폐지줍는 할머니들
虛椅 이준국
밤새운 희멀건 달 허리에 짊어지고
구부정한 허리가 새벽을 끌어 낸다
말끔히 속들을 비운 껍질들을 찾아서
가로등 깊이 잠 든 골목길 훑어봐도
속에 든 것 게워낸 종이곽 보이잖고
손수레 저 밑바닥에 차곡 쌓인 한숨들
한 때는 꼿꼿했을 앙상한 허리에는
축처진 앞치마에 비어버린 쌀 한 됫박
밤새워 뒤척인 꿈도 펴지못할 할머니 등
▶프로필
-출생지 경북 봉화
-전)경찰공무원 퇴직
-시의전당 문인협회 자문위원
-정형시조의美 문인회 자문위원
(영남연합뉴스=김상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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